"나는 건축을 배우고 가르치면서 건축과 도시가 오히려 인간을 소외시키고 있음을 깨달았다. 크고 화려한 현대의 건축물들은 땅에서 우리를 떼어놓고 한없이 작아지게 만들고 있었다. 그에 비해 전통마을에 들어서면 집과 나무들이 나를 반기고 존중하는 듯하다. 마을을 다니면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땅과 건축 그리고 인간의 진정한 관계를 비로소 발견할 수 있었다. 마을에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조화롭게 어울려 사는 공동체의 모습, 그리고 사람이 자연과 더불어 건강하게 사는 환경친화적 지혜가 숨어 있었다. 21세기에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는 삶의 가치들이 먼 서유럽의 건축이 아니라 바로 내가 사는 이 땅의 수백년된 마을 공간에 녹아 있다는 사실은 나를 전율케 했다. 자연과 건축, 그리고 사람이 하나된 모습에 놀라움과 감동을 느끼며 나의 전통마을 순례는 계속되었다."
1. 옻골마을(대구)
2. 한개마을(경북 성주군)
3. 낙안읍성(전남 순천)
4. 성읍마을(제주 서귀포)
5. 하회마을(안동)
6. 강골마을(전남 보성)
7. 양동마을(경주)
8. 도래마을(전남 나주)
9. 닭실마을(경북 봉화)
10. 원터마을(경북 김천)
11. 외암마을(충남 아산)
12. 왕곡마을(강원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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