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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서 이야기

밤이 선생이다(황현산, 난다, 2013)

한 시대를 살아온 지식인으로서의 고뇌와 성찰을 담은 산문 모음집이다.

정확한 용어와 간결하면서도 진솔함이 묻어 있는 문장들...

후배가 facebook에서 소개한 책을 덕분에 잘 읽었다.

책이 책을 소개한다고 했던가? 덕분에 전영주 선생의 "밥하기 보다 쉬운 글쓰기"를

순천에 있는 중고서점에서 택배로 받아 보고 있으니 말이다. 

 

“도시 사람들은 자연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자연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도 없다. 도시민들은 늘 ‘자연산’을 구하지만 벌레 먹은 소채에 손을 내밀지는 않는다. 자연에는 삶과 함께 죽음이 깃들어 있다. 도시민들은 그 죽음을 견디지 못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거처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철저하게 막아내려 한다. 그러나 죽음을 끌어안지 않는 삶은 없기에, 죽음을 막다보면 결과적으로 삶까지도 막아버린다. 죽음을 견디지 못하는 곳에는 죽음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