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서 이야기

책과 집(데이미언 톰슨 / 정주연 번역, 2011, 오브제)

East Sunshine 2015. 4. 6. 09:33

 

 

 

 

서재란 누군가가 평생 모아온 책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개인의 진지한 관심사를 반영하며 구체화한 곳에 가깝다. 미국의 성직자 히킨슨은 '읽지 않은 책'에서 책꽂이가 부족해 목수를 불렀을 때의 일을 기억한다. 목수가 그에게 "정말 이 책을 다 읽으셨어요?" 라고 묻자 그는 이렁게 대답했다. '당신은 도구 상자에 있는 도구를 다 쓰는 것이요?" 물론 아니다. 도구란 나중에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의미에서, 서재는 읽은 책을 보관해두는 곳이 아니라 필요한 때를 대비하는 공구 상자에 가깝다.     -91쪽

 

얼마 전에 교보 SAM을 구입했다. 전자 책들이 많이 나와 여행하면서 가지고 다니기 참 좋다. 그런데 종이 책을 넘기면서 보는 매력을 버릴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Books make a Home' 이라는 제목에서 보듯이 전 세계 유명한 개인 서재들을 우리가 언제 둘러볼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명의 시대에 살고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있어 외롭지 않고, 심심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