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서 이야기

대학교수: 그 허상과 실상(김동익, 나남, 2009)

East Sunshine 2014. 2. 4. 13:37

얼마 전 지인과의 대화에서 김동익 선생의 '서른살 공화국' 저서에서 북한 김정일의 사망과 김정은의 권력 승계를 정확히 예측하였다는 말을 듣고, 그 책을 한번 읽어 보아야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다가 그동안 잊고 지냈다. 우연히 그 책이 생각나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정작 그 책은 뒷전으로 하고 '대학교수: 그 허상과 실상'을 만나게 되었다.

65세 정년, 사회에서 존경받는 직업,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급여를 받는 월급장이 이지만, 일주일에 수업을 하루에 몰아서 진행하고 나머지는 재택 근무나 취미생활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으로 한 때 동경을 했던 직업이었다.

 

"대학의 위기극복책은 1차적으로 학생유치이다. 2차적으로는 교육서비스의 개선이다...과거 교수중심의 대학이 아니라 학생중심의 대학으로 변화하는 것이다....대학은 사회활동의 분야가 다를 뿐이지 기업조직과 다를 바가 없다.거기에는 조직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매니지먼트 기능이 필수적이다...폴리페서에는 제대로 된 제자가 없다는 점이다... 2030년대가 되면 대학 입학자들이 지금의 절반으로 줄 것이다."

 

과거 많은 이들의 선망이되는 직업이지만, 막상 자녀들이 자라면서 과연 선뜻 직업으로서 교수를 추천할 수 있겠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red ocean으로 변하는 시장으로 들어가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존경을 받는 직업인으로서 교수를 하려면 자신이 가르치는 것이 좋고 제자를 한 인격체로 받아들여 자기도 같이 동고동락해야 비로소 직업인 교수로 인정받게되는 것이 아닌가?

아무튼 기자, 정계, 학계를 두루 경험한 평가의 눈을 가진 저자를 통해 교수라는 직업을 간접적으로 보게 된 좋은 기회였다.

2014년 2/3(월) 한겨레 신문에 '자본에 점령 당한 한국 대학'이라는 오피니언이 실렸다. 삼성이 이미 발표한 '대학총장 추천제'가 온갖 비난을 받게 되자 이를 전면 유보하기로 하였다는 보도를 접하고, 글쓴 이는 기업이 학교를 서열화하였다고 진단한 것은 잘못이며, 사실의 본질은 기업이 대학을 하부 기관처럼 취급하는 오만함과 이를 당연시하는 우리 사회의 의식이 문제라고 지적하였다. 

'이래 저래 교수 노릇하기가 아주 어려워진 세상인데, 학생 짓하기는 얼마나 더 어렵겠나?' 하는 생각을 하루종일 떨쳐버릴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