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서 이야기
에브리맨(Phillip Roth, 문학동네,정영목 옮김, 2009)
East Sunshine
2013. 11. 28. 20:43
수년 전 "우리는 어떻게 죽는가?" 라는 제목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어제 지하철을 타고 오다가 응급환자가 생겨 다음역에서 승무원들이 의식을 잃은 환자를 이송하였다.
몇일 전 미국을 가는 비행기에서 80대 미국인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이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얘기이다. 주인공이 어릴적 아버지가 운영하던 보석가게
이름이 에브리맨(everyman)인데, 이글에서는 '상호' 말고도 누구에게나 부딪힐 수 있다는 점에서 소설
제목을'에브리맨(everyman)'으로 정한 듯 하다.
한 남성의 바람기와 몇 번 가정의 실패, 그리고
건강의 상실... 그리고 죽음...
흔히 일어날 법한 일 처럼 보이지만, 누구에게나 닥칠수 있는 문제를 너무 평이하게 기술하여
오히려 더 섬뜩하다.
인생은 그냥 평범한 하루들이 그 진실이다. 뭐 특별한 그 무엇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떻게 죽는가'도 문제이지만 '어디에서 죽느냐'도 문제이다.
지구가 모두 나의 안식처라면 어디에서 죽느냐가 무슨 문제가 되랴마는
결국 죽음은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혼자 맞이해야 하는....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혼자만의 숙제아닌가?
그것은 우리 모든 인간의 숙명이 아닌가?